짧은 글짓기

 

 

 

 

만히 잠든 그대의 손 위에 나의 손을 포개본다

      

에게는 다정함이 함부로 밀려드는 병이 있으므로

 

시 눈을 감고 그대의 체온에만 골몰하자   

 

일락꽃들이 깜깜한 허공에 진눈깨비처럼 흩어진다

      

음은 짐짓 그 어디쯤에 버려두었다

      

다는 늘 우리 곁이겠지만 한 번도 다다르지 못했다

      

라져가는 것들의 지문 같은 흙 무늬가 이어지는 이 길 끝에는, 하얀 물거품이 날릴 것이다 

   

름다움이란, 멸망의 바다에 다다를 때까지 짐짓 이 세상에서 소외되는 시간들

      

신이 자신을 끌고 가는 일은 이 세계의 오래된 추억 

   

일피일 우리의 이름을 미루고 오직 이름 없음으로 그 바다에 이르자 

   

메라의 셔터는 열어두어 필름은 까맣게 타고, 풍경은 하얗게 사라진다

      

들어 가도록 우리는 기록되지 않으리

      

렴치한 희망은 안녕

 

      

 

늘에는 군더더기 같은 노란 달 하나.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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