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ish Tank







피쉬탱크라는 영화를 봤다.

영화 속에서 몇 차례 흘러나오는 이 음악은
호감의 끝자리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.
행복은 설마 아니고 그렇다고 상처도 아니다.
호감의 끝은 어쩌면 그것의 안팎을 샅샅히 보고 그 자리에서 죽는 일이다.

걸어도 걸어도 끝내 그 어디에도 당도하지 않는 일

사랑해도 끝내 사랑을 이루지 않는 일

세상의 질서에서 예외가 될 이는 없지만
그리고 그 모든 예외의 몸짓이 결국은 흔하디 흔한 패턴으로 마무리 되고 종속될 뿐이지만
그 속에서 죽고
죽음을 길게 길게 유지한 채로
텅 비어, 보이지도 않는 부활을 이루고 늘상 그 죽음과 함께 사는 일.

아무런 지양 없이
그런 여러 겹의 하루하루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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